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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제도 ‘약발 안먹힌다’

마감·휴일영업시간 안지키는 곳 허다
의무 아닌 자율제탓… 시민들 헛걸음

지난해 8월부터 대한약사협회가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한 당번약국제도가 대부분의 약국들이 약속된 영업마감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야간과 휴일에 약국을 찾는 시민들이 헛걸음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 제도를 지키지 않는 약국에 대해 현실적으로 처벌이 불가능한 실정이라서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 수원시 약사회 등에 따르면 수원시 420여개의 약국 중 당번약국제도에 등록한 약국은 100여개(25%)이며 등록된 약국은 자신들이 신고한 영업마감시간과 휴일영업시간 등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중 영업마감시간과 휴일영업시간을 지키는 약국은 극소수에 불과해 시민들이 당번약국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 권선동에 살고 있는 오모씨(28)는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 감기약을 구입하기 위해 인근 약국 6개소를 다녔지만 전부 닫혀있어서, 결국 차를 타고 팔달구 수원역 번화가 근처에 가서야 겨우 약을 살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김모씨(35)는 두통약을 사기 위해 114에 문의해 응급의료정보센터(1339)번호의 안내로 인근 당번약국을 안내받아 찾아갔지만,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한다던 매탄동의 A약국의 문은 이미 닫혀있어 발길을 돌려야했다. 더구나 약국 외부에는 약에 대한 광고만이 붙어 있을 뿐 주변에 당번약국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없었다.

이에 대해 약국 관계자들은 “당번약국제도가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문을 닫게 됐다”며“등록한 시간을 지키려고 늦게까지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오지 않아 전기요금도 안 나온다”고 투덜됐다.

약사 한모씨(58)는 “매출이 줄어드는 상태인데도 동네 주민들을 생각해 당번약국에 등록해 최대한 늦게까지 약국을 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자율적으로 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병원근처 약국들은 매출도 높을 뿐더러 병원 닫는 시간에 영업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약사회 관계자는 “심야시간과 휴일에도 시민들이 약국을 이용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관리가 어렵고 처벌 또한 불가능해 자율화된 제도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처방전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자율경쟁을 줄이고, 시민들이 편히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번약국제도는 지난해 8월 대한약사협회가 전국 약국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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