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부위정경(扶危定傾)’을 선정했다. 무너질 위기에 처한 국가를 바른 길로 인도해 구해낸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돼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든든한 반석위에 올려 놓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보낸 신년메시지 ‘부위정경(扶危定傾)’이야 말로 우리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뜻에서 싫지 않은 단어이다.
신문과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경제 불황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마이너스 경제성장율이 점쳐지고, 이렇게 혼란스런 우리 사회에서 언론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
수 년 전 IMF시대를 겪으면서 한 일간지 기자가 썼던 칼럼이 생각난다.
당시 재정경제부를 출입했던 그 기자는 남의 탓만 하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글을 써 많은 독자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는 ‘나라의 수모, 언론의 대죄’ 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에서 죄를 고백했다.
정부의 허황된 선전을 여과 없이 독자에게 전한 환상 유포죄.
정부발표를 검증 없이 단순 중계하기에 급급했던 단순 중계죄. 바닥나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진상을 애써 외면한 진상 외면죄.
각종 정책에 대해 반대와 비판만 했을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대안 부재죄.
기업이 연쇄 도산하는데도 나라 경제가 무너질 가능성을 관찰하지 못했던 관찰 소홀죄 등이다.
이 칼럼은 의미있는 고백이었다. 독자에게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고 보도 자료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지는 않은가.
현실을 외면환 채 비판과 반대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것 같다.
새해를 맞아 언론의 역할이 더 강조되는 것은 바로 ‘부위정경(扶危定傾)’정신이 필요한 시대적 요구 때문 아닐까?
나는 지역주민들에게 얼마나 유용한 뉴스를 전달해 줄 수 있을까.
지역 경제의 활성화, 낙후지역 개발 등 당면한 문제가 수없이 많다.
이런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구심체 역할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