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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꺼져버린 불꽃 다시 살릴 수 없을까

정인자

저울에 달 수 없는 무거운 삶
한 평생의 잿빛 구름도
마지막 오색무지개를 타기 위해
연화장 불꽃 속에 누웠다.
담쟁이덩굴처럼 칭칭 감긴
이 세상 모든 인연
훌훌 벗어 던지고
꽃불 속으로 두둥실 떠가는
아, 어머니!

저 불꽃에 영혼만은 태울 수 없어
자식들이 불러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길인데도
마지막까지
자식 원하는 대로 따라주시는
아, 어머니!
하얀 뼈 고고한 매화꽃처럼 피어
텅 빈 분화구 된 내 가슴에 뿌린다.

 

시인 소개 : 경남 남해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화성 문화원 이사,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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