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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배우

김해심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니라니까
연기야 연기
각본대로 지시대로
지시에 합당한 감정 몰입을 위해 수업이 연습해야지
타고도 나지만 노력도 필요하지

우리는 배우야
배우
시키는 대로 살 뿐
내가 나를 지시하면
우주 항공사가 바다를 하늘로 착각하듯
지시를 받지 못하면
추락인 거지 뭐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방랑자이거나

신이 주신 한 배역을 마치고 나면
정리되지 않은 감정 속에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지
배우는 진짜 사람이 아니더라
그런데 그 사람 아닌 배우 땜에
신은 울고 웃으셔

 

시인 소개 : 전남 순천 출생. <시대문학> 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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