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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섭리

전영구

날개 접은 백로가 진저리치다

휘적

휘적
날아간 자리엔

원형탈모증에 걸린 민둥가지만
퀘퀘한 눈물을 달고 산다

사철 푸르리라던 소나무는
수액조차 줄어드는 기근에 온몸에 녹이 슬어가고
아는 지
모르는지
긴모가지에 레이더 삼아 순항하던 백로는
낙낙장송의 싹을 발톱으로 쥐어 뜯으며
안착하고 있다.

우 아 하 게

 

시인 소개 : 충남 아산 출생, <문학세계>로 등단
저서 <손 닿을 수 있는 곳에 그대를 두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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