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시10분쯤 화성시 서신면 장외리 장외공단 앞 도로변에 주차된 경남71다XXXX 카렌스 승용차에서 K(22·경남 남해)씨와 P(22·여·평택)씨, K(22·여·의정부)씨, J(31·여·충남 천안)씨, H(20대 초방·여) 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 L(50)씨는 차량 유리가 검은 비닐로 가려져 있어 이상한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발견당시 앞좌석에 남녀 2명, 뒷자석엔 여자 3명이 앉은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차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불을 지피는 화덕, 유서가 발견됐다.
P씨가 남긴 유서에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니 마음이 너무 편해. 더 이상 희망도 꿈도 없어. 이렇게 가는 날 용서해 차라리 살고 있는 고통보다 죽는 것이 편한 것 같다. 더 빨리 죽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어. 남은 가족은 꼭 행복해. 더 빨리 죽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어…”라고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유서에는 “지문으로 신분확인 안되면 바지주머니에 주민증이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연고지가 경기, 경남, 충남 등 제각각인 점과 차량 내부를 볼 수 없도록 검은 비닐로 차창을 막은 점, 유서를 통해 신분을 노출한 점 등을 미뤄 이들이 사전에 동반 자살을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체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16분쯤 춘천시 남산면 방곡리 A민박집 2층 객실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3명도 타다 남은 연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은 집단 자살 모의가능성과 두 사건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