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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인8표 ‘헷갈린 한표 행사’

수십명 후보 숙지위해 ‘컨닝페이퍼’까지 등장
기표지연·투표용지 2중교부·훼손 등 대혼란
투표소 현장 표정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진 6·2지방선거가 원만하게 진행, 마무리됐지만 사상 처음으로 1인8표제가 시행되면서 투표소에서는 이로 인한 혼란과 부작용이 속출하는 등 이례적인 기현상이 벌어졌다.

2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이후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이 변경됨에 따라 이번 6·2지방선거부터는 시·도교육감과 교육의원이 추가돼 유권자 1명당 8표를 선택하는 투표제도가 사상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8명의 일꾼을 선택하기 위해 수 십여명의 각 후보자들을 숙지해야 하면서 컨닝페이퍼가 출연하기도 하고 헷갈린 투표방식과 후보들로 인해 소란이 벌어지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실제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P(62·여)씨는 “후보자가 많아 메모를 해온 적은 처음이다”며 웃었다. 앞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유권자 손에도 후보자가 적힌 메모지가 들려 있었으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청소년문화센터 투표소에서도 이같은 유권자가 여럿 눈에 띄었다.

반면 시흥시 정왕1동 제2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 8장 중 도지사 투표용지 1장에만 기표하고 나머지 7장을 찢어버리는 일이 발생했으며 남양주시 진접읍 제4투표소에서도 A(44)씨가 투표용지 1장을 찢은 후 투표함에 넣어 버렸다.

또 연천군 장남면 투표소에서는 S(62)씨가 기표소 안에서 앞서 투표한 사람이 놓고 간 경기도의원 투표용지를 발견, 신고하기도 했다.

투표방식과 후보혼동, 2중교부 현상도 빚어졌다.

수원시 영화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후보자들을 숙지했는데도 헷갈려 도지사와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당을 보고 찍었고 특히 정당 표시가 없는 교육의원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아무나 찍었다”고 말했다.

수원시 조원동 제7투표소에서 K(53·여)씨는 후보자가 생각나지 않아 기표소 안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투표소 관계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안성시 공도읍 제2투표소와 제3투표소에서는 이날 오전 유권자에게 교육위원과 시의원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각각 이중으로 교부돼 유권자가 관리관에게 반납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밖에 경기도지사 후보에서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투표용지에 그대로 있어 헷갈린다는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가지각색이었다.

조원동 제1투표소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숙지하기조차 힘들 정도면 이로 인한 부작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투표용지에 사진을 넣거나 기표소 안에 후보를 안내하는 등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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