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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보행 정착 위한 과제는?

인식·시설·제도 개선 ‘90년 관습’ 마침표 찍어야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해 온 우측보행 제도가 7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됐다. 하지만 좌측통행 관습이 90여년간 계속돼온 탓에 시범실시 기간을 뒀음에도 아직까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연구와 심리파악을 토대로 시행된 우측통행 제도가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와 대안에 대해 짚어본다.

▲제도의 변화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4월 제12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보행 개선계획을 확정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우측보행을 시범적으로 실시해왔다. 이후 공항과 철도, 지하철역사 등 공공시설 등의 시설물을 우측보행에 맞춰 개선해왔으며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다.

우측보행은 좌측보행으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됐다. 기존 좌측보행에서는 짐·우산 등 운반 시 충돌, 공항게이트, 회전문, 지하철 개찰구 등의 우측통행용 설치로 인한 혼란이 빚어져왔다.

또 국토부는 우측보행 시행에 앞서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우측보행으로 인한 교통안전, 심리적 안정감, 보행편의 측면에서 연구를 실시해 교통사고는 20%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인체 심리적인 측면에서 생체 반응 특성실험을 통해 눈동자 움직임이 15%, 정신부하 13%, 심장 박동수 18%가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또 시뮬레이션 효과 분석 결과 보행속도는 1.2배에서 1.7배까지 증가하며 보행자간 충돌횟수는 7~24%로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시설별로 우측보행에 맞게 변화된다.

지하철 환승통로는 안내문구와 좌측보행 유도시설물이 제고되며 출입문, 계단,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지하철 개찰구 등도 마찬가지다.

또 보행자전용 산책로와 보행자공간과 자전거도로로 구분된 산책로, 도로 옆 보도와 횡단보도 역시 우측보행에 맞게 개선된다.

▲혼란과 문제점

우측통행의 도입과 혼란 등을 지적하기에 앞서 통행방식 변화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1905년 보행자와 차마의 우측통행이 규정된 이후 1921년 사람과 차량의 좌측통행으로 변경됐다. 이후 1946년에는 차량만 우측통행으로 변경, 1961년에는 보행자와 차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가 좌측통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리고 1994년에는 경찰청권고사항에 따라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의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이 보행변화의 역사와 같이 좌측통행 관습은 지난 1921년 이후 90년이 지나도록 계속돼 왔다. 이로 인해 1년 미만의 우측보행 시범기간으로는 인식의 변화가 역부족인 상황이다.

실제 우측보행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원역 내에서는 혼란이 빚어졌다.

수원역 2층의 지하철 개찰구의 경우 우측과 좌측보행을 표시하는 개찰구 표시가 정확한 구분이 없었으며 보행을 표시하는 안내판은 어디에도 없었다.

특히 철도 입·출구는 출입구에 명확한 표시가 없어 철도를 내리고 타려던 승객들이 충돌하는 현상도 자주 발생했으며 이같은 사례는 서울 혼잡 지하철역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다.

또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수원천 인근 자전거 도로에는 우측보행 표시가 전무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과 보행자 간에 엉키는 일도 빚어졌다.

지하철 및 철도역의 경우 전국 1천161개 중 현재까지 1천147개가 완성, 14개 남은 상황이지만 지하철 우측보행안내판, 산책로, 출입문 등 개선되지 않은 시설이 태반이다.

▲정착을 위한 과제

우측보행이 정착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인식변화, 이를 위한 시설·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보행자율권보장과 교통안전측면을 고려한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이 추진 중이며 올해 안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역 616개소, 기차역 327개소, 공항 18개소, 터미널 30개소 등의 시설개선이 추진 중이지만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산책로와 등산로 등 시설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이밖에도 우측보행을 위한 홍보, 캠페인 전개가 필요하며 초·중·고의 교과서도 수정·보완해야 한다.

이에 대해 코레일 수도권남부지사 관계자는 “우측보행 안내판과 표시 등 많은 것들을 설치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모든 시설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 시설물에 대한 개선작업을 먼저 실시한 후 우측보행에 대한 홍보도 계속 벌여 특히 사람이 밀집되는 시간에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수십년간 계속돼온 좌측통행 관습이 우측통행으로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많은 연구결과와 같이 우측보행에 따르는 이점들이 있는 만큼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캠페인을 벌여나가고 이를 위해 시설물 개선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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