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30분쯤 경기지방경찰청 본관 앞에서는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마크가 새겨진 검정색 버스 앞에서 시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시연회는 경찰청이 경기경찰청에 ‘이동식 현장증거분석실’ 용도의 버스를 전남·경북과 함께 최초로 지급함에 따라 개최된 것.
버스 계단 앞 과학수사 마크를 새긴 반투명 유리문을 통과하자 증거수집과 분석을 위해 먼지, 가스 등을 제거하는 에어샤워실에서 강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이어 자동문이 열리고 이동한 검색시스템실에는 영상분석, 지문자동 검색, 족·윤적 검색, 수법 검색, 실물화상기 등 최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었으며, 이곳에서는 각종 분석·검색뿐만 아니라 지문 등을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로 실시간으로 보내 분석·대조 작업도 가능하다.
다음 칸은 증거분식설. 실험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곳에는 지문 현출, 미세증거 확인, 혈액형 감정, 오염 증거물 세척 등을 위한 장비가 빼곡했다.
마지막 칸인 범죄분석실에는 거짓말검사, 몽타주 작성, 법 최면, 범죄분석 등을 위한 브리핑용 TV, 거짓말탐지기, 노트북, 몽타주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이곳은 진술녹화실로도 사용 가능한 공간이다.
길이 11.8m, 폭 2.5m 공간에 빼곡히 들어찬 장비는 총 28종의 최첨단 장비 탑재로 도내에서 주요사건 발생 시 기존에는 청내 증거분석실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증거분석을 실시·의뢰하는 등의 원거리 이동 문제가 해소되고 강력사건 등의 원활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병록 과학수사계장은 “지금까지는 현장 증거물 훼손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와 밀착한 증거분석이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신속한 사건 해결을 통해 최첨단 과학수사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