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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기부문화 확대…선진국으로 가는 밑거름

관련단체 비리파문 불구 개인성금 증가 양상
정기기부 정착 중요·단체 투명성 제고 힘써야
전세계 아동권리보호·사회교육 목표 구호 온힘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부 규모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94년 유니세프에서 도움을 받던 수혜국에서 도움을 주는 지원국으로 전환한데 이어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서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가까운 이웃에서부터 세상에 온정을 전하는 ‘기부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돼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기부문화의 실태를 점검해보고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나아가 2011년 신묘년이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정착되는 시점이 되길 바라며,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편집자주>

▲기부문화의 실태

국내 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도 구호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기부후원자가 증가하고 있다.

후원자로 참여하면 월 1만원씩 지급하는 이곳은 후원자가 지난해 7월 1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까지 14만8천897명에 이르는 등 후원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2009년에는 10만2천381명이었으며, 2008년에는 7만5천403명이었다. 지난해 11월까지 후원자는 2009년 같은 기간 보다 160%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 달 간 이곳을 통해 새롭게 기부에 참여한 신규 회원만 9월보다 134%증가했다.

국제아동기금으로 세계 각국의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는 유니세프(UNICEF)도 후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총 모금액은 450억원으로 2009년도 325억원보다 60%가 증가했다.

월 2만원씩 후원하는 개인후원자도 2009년보다 6만9천여명이 늘어 20만8천여명이 이르며, 18세 미만의 어린이 후원자들도 2006년 3천100명에서 지난해 1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기부문화의 현주소

전문가들은 2010년 기부문화의 현주소에 대해 기부문화가 지속적인 증가현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현저한 참여저조문제를 지적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회 정진옥 사무처장은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9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5세 이상 인구 중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20%에 못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 국민의 60%이상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아직까지 다양한 형태의 나눔 운동이 활발하다고는 볼 수 없다”며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할지 모르거나, 너무 여유가 없어서 등의 이유로 다양한 나눔 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굿네이버스 양진옥 나눔사업본부장은 “기부 관련 단체의 비리 파문이 발생하자 연말 1회성 기부에 의존하던 일부 단체들은 영향을 받았으나, 개인 정기 기부자가 90%이상을 차지하는 굿네이버스의 경우에는 모금액이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하지만 경기에 따라 1회성 기부자가 증감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정기 기부자의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과제 및 전망

기부문회의 향후 과제에 대해 굿네이버스 양진옥 본부장은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성숙을 위해서는 1회성 기부보다는 ‘정기기부’의 정착이 중요하다”며 “실제 정기 기부자의 경우 평소 후원단체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투명성 등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으며, 신뢰 관계와 소속감을 바탕으로 기부활동에 참여하며 실제 기부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회 정진옥 사무처장도 “나눔이라는 것은 크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어렵고 무언가가 갖춰졌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아주 조그마한 재능이나 지식·경험·시간이라도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쓰이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깨달아야 하고, 조금이나마 정기적으로 나눔 문화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부문화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장밋빛 청사진을 희망하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양진옥 본부장은 “전 세계 아동권리보호와 사회교육을 목표로 각종 구호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며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 나눔운동 역시 다양하게 펼쳐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진옥 사무처장도 “기부된 모든 것들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데 사용하고 있는 만큼 기부문화는 더욱 발전하고 좋아질 것이며, 경기 침체나 호전에 따라 기부문화가 변동되는 변화가 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1%를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작은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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