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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첫날 占집 문전성시

“올해에는 우리 가족들 좋은 일만 있겠죠?”

신묘년 첫날인 1일 오후 2시. 임홍정(51·여)씨는 올해 남편과 두 딸의 행운을 빌며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한 보살집을 찾았다.

임씨와 같이 올해 운세를 알아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10여명의 중년 여성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경기불황과 인터넷 등의 여파로 절반가량의 가게가 문을 닫고 20여곳의 철학관과 보살집만 남아 점집촌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는 새해를 맞아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 역술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운세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수배 이상 늘었는데 이곳은 중년여성 손님들이 많다보니 주로 남편의 사업운, 자녀의 취업운 등을 묻는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혼여부를 묻거나 자식을 군대에 보낸 주부의 경우 전쟁에 대해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사주카페와 타로카페, 철학관 등이 듬성듬성 눈에 띄는 팔달구 향교길 골목에는 젊은 커플들의 행렬이 가득했다.

T타로카페 안은 20여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꽉 차 있었으며, 발길을 돌려야 했던 한 젊은 커플은 ‘새해 첫날 기어코 사주를 봐야한다’며 예약을 한 뒤 1시간여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아 운세를 물었다.

이영석(28)씨는 “올해에는 취업도 꼭 하고 싶고, 여자친구와 연애운도 보고 싶어 새해 첫날 오기로 결심했었다”며 “취업·연애 운세 모두 좋게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곳 역술인은 “주로 연애운을 보러 오는 젊은 커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성형관상을 묻는 젊은 여성들이나 진로에 대해 묻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사주가 좋게 나올 수도 있고, 나쁘게 나올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것이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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