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관련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수가 전년에 비해 2배가 늘고, 폭력 등 5대 범죄는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외국인 관련 범죄가 갈수록 강력·흉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련 범죄를 저질러 검거된 피의자 수는 총 1천912명으로 지난 2009년 967명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강도·강간 등 5대 범죄는 309명으로 2009년 79명보다 3.9배 늘었으며, 특히 이중 폭력범이 90%이상을 차지하고 284명으로 3.8배 가량 증가했다.
마약범은 211명, 도박범도 2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불법고용, 성매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특히 국제결혼, 불법국적취득 등 외국인을 이용한 내국인 혹은 외국인의 지능범죄가 668건으로 3.3배 늘어나는 등 강력·흉포화와 함께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기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외국인들 사이에서 태어난 신생아에게 허위로 한국국적을 취득하게 한 뒤 불법 송출시킨 내국인 등 33명을 검거했으며, 앞서 8월에는 외국인들로부터 금품을 가로챈 무등록 국제결혼 알선업자 65명, 허위·과장 광고업자 16명 등 총 119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피의자들 중 국적별로는 내국인 717명, 태국인 445명, 중국인 359명, 베트남인 192명으로 나타나는 등 외국인을 악용한 내국인 범죄가 전체 37%를 차지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김균철 외사과장은 “외국인 관련 범죄가 점점 강력·흉포화되고 있어 수사범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의 약점을 악용한 범죄와 외국인이 벌이는 범죄를 철저히 단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