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2 (화)

  • 흐림동두천 22.7℃
  • 구름많음강릉 23.7℃
  • 구름많음서울 25.2℃
  • 구름많음대전 24.6℃
  • 구름많음대구 26.1℃
  • 맑음울산 24.2℃
  • 광주 24.9℃
  • 박무부산 23.2℃
  • 흐림고창 23.8℃
  • 흐림제주 24.5℃
  • 구름많음강화 21.3℃
  • 구름많음보은 21.2℃
  • 구름많음금산 21.7℃
  • 흐림강진군 23.8℃
  • 구름많음경주시 24.6℃
  • 흐림거제 23.1℃
기상청 제공

횡령 둘러싼 교수들의 ‘난투극’

장학금 문제로 다투다 60대 화상 2도
자살시도 50대 도주 이틀만에 발견돼

경기도 모 체육단체의 장학금 횡령사건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은 화성시 모 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2명이 서로 다투다 한 명은 화상을 입고, 한 명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화성서부경찰서와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화성시 모 대학교 체육관 옥상에서 이 대학의 이모(64) 교수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한 교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교수의 시신 근처에는 이 교수가 목을 맨 것으로 보이는 7.3m 높이의 철제 사다리의 난간이 일부 파손돼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8일 오후 10시7분쯤에는 김모(50) 교수가 화상을 입고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은 같은 대학 강사 김모(54) 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당시 김 교수는 이 교수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1.8ℓ짜리 페트병 2병이 발견, 그중 한병은 비어 있고 나머지 한병에는 휘발유가 반쯤 채워져 있었다.

또 현장에서 20여m 떨어진 소각장에는 이들이 태운 것으로 보이는 체육학과 학생들의 생활기록부가 일부 남아있었다.

김 교수는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이 교수가 내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고 말했으며 얼굴과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 베스티안병원에서 중증치료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이 교수와 몸싸움을 심하게 한 듯 타박상이 많았고 운동장에는 이들이 흘린 피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강사 김 씨가 119에 신고하는 사이 대학 체육관의 샤워실로 가 티셔츠로 목매 자살을 시도하다 김 씨가 쫓아와 말리자 창문을 통해 사라졌고 이틀만인 10일 오전 11시 사라질 당시 입었던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김 교수가 이 교수와 다투기 하루 전인 지난 7일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경기도 모 체육단체의 장학금 횡령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이에 앞선 지난 2월에는 이 교수가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은 점, 이들이 다툰 현장 인근에서 이들이 태운 것으로 보이는 체육학과 학생들의 생활기록부가 일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숨진 이 교수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치료를 받고 있는 김 교수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이 교수와 다툰 이유와 화상을 입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 교수는 횡령사건 혐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고, 김 교수도 횡령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었다”면서 “두 교수가 횡령사건 수사와 관련한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