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의장 김기완)가 경기침체와 물가고 등 서민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안산시의원의 올해 의정비는 의정활동비 1천320만원과 월정수당 3천132만원을 합쳐 4천452만원으로 도내 시·군의회 가운데 성남·수원에 이어 3번째로 높고, 전국에서는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6대 의회 개원 초 불거진 조례 도용사건 이후 정당 간 대립과 갈등, 반쪽의회 등의 비난을 받아 온 시의회가 자기 변화와 성찰은 외면한 채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잘못된 처사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19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일 내년도 의정비를 인상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시에 통보했다.
시는 시의회의 의정비 인상요구가 접수됨에 따라 이달 안으로 교육·언론·법조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의정비를 심의할 기구(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는 A의원은 “최근 3년 동안 의정비를 동결한 상태여서 물가상승률과 공무원 봉급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의정비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정비 동결을 주장하는 B의원은 “의정비 인상요구에 앞서 얼마나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의정활동에 충실하면 시민들이 알아서 의정비를 인상해 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YMCA 류홍번 사무국장은 “시의회는 지금까지 정당 간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부 시의원은 해외에 놀러가기 위해 임시회를 불참하는 등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회 기능을 강화하고 권위를 높이기 위해 자기 성찰과 변화, 혁신을 모색해야 할 시기에 의정비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전말이 뒤바뀐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