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만9천원에 납품받은 ‘특상대마’ 수의 1벌은 300만원(도립포천병원)과 250만원(도립수원·의정부병원), 260원짜리 두건은 2천원(도립수원병원), 430원짜리 지팡이는 5천원(도립안성·포천병원). 경기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서 운영되는 장례식장의 주요 물품에 대한 구매단가 및 판매가다.
수년 째 만성 적자와 재정난이 허덕이고 있는 경기도립의료원의 장례식장들이 장례용품을 구매단가보다 최고 10배가 넘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박용진(민·안양) 의원이 4일 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립의료원 수원병원을 비롯해 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병원 장례식장 등 6곳이 구매단가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1배 가까이 비싼 가격으로 장례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수원병원장례식장의 경우 41만9천원에 들여온 ‘특상대마’ 수의를 250만원, 39만5천원에 구입한 ‘특대마’ 수의는 200만원에 판매했다.
단가가 낮은 완장의 경우 173원에 구입해 2천원에 판매하는 등 10배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었다. 관도 오동나무(1.5치)관을 12만1천원에 구입해 30만원, 800원대의 예단은 5천원, 260원짜리 두건은 2천원을 받고 있었다.
의정부병원장례식장도 20만원짜리 수의(1호)를 80만원에, 41만9천원짜리 ‘특상대마’ 수의는 200만원, 4만7천원짜리 오동나무(0.6치)관은 13만원에 팔고 있다.
다른 도립의료원 장례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파주병원장례식장은 5만2000원짜리 오동나무 관을 3배 가까운 15만원에 팔고 있고, 이천병원장례식장은 8만4000원짜리 오동나무 특관(1.0치)을 17만원에 판매했다.
안성병원과 포천병원장례식장은 관이나 수의는 물론 2천원이 채 안되는 차량용 리본을 1만원, 3천900원짜리 부의록도 1만원, 430원짜리 지팡이는 5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포천병원장례식장은 41만9천원짜리 ‘특상대마’ 수의를 300만원에 파는 등 도립의료원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이 수의를 1개 팔 때마다 포천병원장례식장은 258만원이 넘는 이득을 챙기는 셈이다.
이에 반해 시립장례식장인 수원시장례식장과 하남시 마루공원의 경우 구매가격의 평균 2배 가격으로 장의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립장례식장이 도민들을 위한 공공성을 외면한 채 수익내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박 의원은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경황이 없는 도민들에게 혈세로 운영되는 도립의료원이 10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이렇게 폭리를 취하면서도 매년 적자에 시달린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