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여·야가 첫날부터 판세 분석을 둘러싼 우세 지역구의 계산법을 낮춰잡으면서 ‘엄살’이냐 ‘선거전략’이냐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수도권 판세가 야당 우세에서 박빙의 접전지역이 늘어나 예측불허의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지역이 4·11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로 떠올라 양측 모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13일 서울 지원유세를 마친 뒤 하남과 광주, 성남 등 경기동부권 공략에 나서자, 민주통합당도 경기·인천·강원권을 책임진 손학규 특별선대위원장도 수원·성남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맞불 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4·11 총선 종합상황실 일일현안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늘부터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교적 우세한 지역이 47개 정도며 경합지역 중 경합우세지역 23개, 열세지역 115개, 경합 열세 31개로 파악됐다”며 “야권이 이기는 곳은 146개이며 만약 야권이 선전한다면 비례대표를 포함해 190석을 가질 것으로 초반 판세가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권이 190석을 확보할 수 있고, 새누리당이 70곳에서 우세하다고 했는데, 소가 웃을 일이다. 소를 그만 웃기고 소를 키워야하지 않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박 총장은 24∼26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세 38개, 경합우세 21개, 경합열세 18개, 열세 87개, 무공천 37개, 혼전 45개라고 밝힌 뒤 “우리가 지역구 전망을 104석으로 제시한 건 경합지역에서 다 이길 때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경기·인천지역 판세는 여전히 박빙의 접전 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야당 우위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간 4대 6구도의 야당 우위판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20∼30%에 달하는데다 부동층과 함께 무소속 등 각종 변수도 많아 양측 후보간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격전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예측불허의 혼전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수원병, 광명을, 성남분당갑, 광명을, 평택갑, 여주·양평·가평 등 12~14곳에서 우위를 점해 20여석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고, 민주당은 수원정과 의정부갑, 부천오정, 화성을, 남양주갑을 비롯한 15~18곳을 우세지역으로 보면서도 25석 안팎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천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각각 4~5석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민주당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진보당은 야권 후보단일화의 상승세를 몰아 고양덕양갑 등 2~3곳 정도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