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프랑스 칸 영화제 외유와 거짓해명 논란으로 의회 파행까지 빚었던 경기도의회 윤화섭(민·안산) 의장 사태가 한달여 만에 진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의장이 자진사퇴를 끝내 거부하면서 민주당이 불신임안 카드를 빼들고 큰 틀안에서 세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 주중 열리는 본회의를 통해 윤 의장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오는 25일 본회의 개최를 잠정 협의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득구(안양) 대표의원은 이번 사태를 이번 달 안으로 해결하기 위해 6월 회기 중 본회의를 통해 윤 의장 거취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윤 의장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윤 의장을 안고 갈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불신임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금껏 대표단이 윤 의장의 편에 서있는 동료 의원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해 왔지만, 윤 의장과 같은 지역구인 안산 출신 의원이 동료 의원들의 해외출장 자료를 수집해 논란을 빚은데다 특정 매체를 통한 윤 의장의 동료의원 비리 들추기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돼 더이상 윤 의장 사태 처리를 미룰 명분도 없게 됐다.
강 대표의원은 주말 중 박승원(광명) 의원을 수석부대표로, 김상회(수원) 의원을 대변인으로 하는 대표단 인선 윤곽을 잡았다. 강 대표는 24일 대표단 회의를 열어 대표단 구성을 마무리짓고 공석인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선임을 논의하는 한편, 25일 예정된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에 올릴 불신임안과 관련한 안건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강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은 의원들을 만나 불신임안 처리 방법에 대해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공동발의 형식과 민주당 단독 발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 민주당 단독 처리에 대한 요구가 거센 만큼 단독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불신임안을 발의할 경우 당초 새누리당이 제출한 불신임안을 철회하겠다는 여야 대표의원간 협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강 대표의원은 “시간을 끌수록 사태가 악화돼 민주당은 물론 경기도의회가 깊은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의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윤 의장을 만나 이같은 당의 결정을 통보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이승철(수원) 대표의원은 “민주당이 불신임안 처리까지 강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이상 새누리당은 민주당을 믿고 윤 의장이 자진사퇴를 밝힐 기회를 한번 더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번 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이 윤 의장에게 있는 만큼 거취만 결정된다면 여야가 대립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