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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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유현아



월요일

그릇 장사

화요일

뻥튀기 장사

수요일

등산복 장사

목요일

돼지족발 장사

금요일

만물 장사

토요일, 일요일 쉼



대성한의원 앞의 질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 오묘한



유현아 시집

<아무나 회사원,그밖에 여러분> / 2013년 / 애지

 

 

 

남들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 뭐가 새롭냐고, 시는 시일뿐 사회 운동이 아니라고, 윤동주의 ‘서시’는 윤리적이어서 좋은 시라 하기엔 좀 그렇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새로운 것은 없어도 시의 환기력이라는 게 있다. 잊고 있던 것, 늘 지나치기만 했던 것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 유현아 시인의 시가 그렇다. 우리 사회의 어둡고 남루한 삶과 그 속의 온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시처럼 우연히 개입된 자발적 질서보다 더 아름다운 질서가 또 있을까. /박설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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