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화성 전곡항 전국 청소년 미술사생대회’가 경기신문과 한국미술협회(미협) 화성시지부 공동 주최·주관으로 지난달 19일 오전 화성 전곡항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창의적인 예술 인재들을 조기 발굴하고, 미술 교육의 본질적 의미를 되찾아 올바른 교육문화로서의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미술사생대회에는 채인석 화성시장과 최길순 미협 경기도지회장, 이상근 미협 화성시지부장, 안영돈·양진춘 한국예총 화성지회 부지회장,이상원 대표이사 등 내빈과 참가학생, 가족 등 2천여명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날인이 찍한 도화지를 받아들고 화성 전곡항을 찾은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고렴섬 앞 해변과 방파제, 목재데크 등에서 전곡항의 아름다운 생태와 요트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이상원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대회를 찾아주신 내빈, 참가자 및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림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고, 그 그릇에는 자신만의 꿈이 담겨 있다. 오늘 참가한 학생들이 그린 그림 하나가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믿으며, 이 자리에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 돛을 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시 대표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전곡항은 1천년 전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동시에 종착지이며, 1억1천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뿔공룡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 화석이 발견된 곳”이라며 “이곳을 찾은 참가자들도 이 뜻 깊은 역사처럼 자신의 꿈을 뜻있게 펼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황현숙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서길호 해움미술관 소장, 최길순 미협 경기도지회장, 이상근 미협 화성시지부장, 이해균 미협 경기구상작가회 회원 등 5명의 심사위원들은 오후 3시까지 제출한 참가자들의 작품들을 유치부, 초등부 저학년, 초등부 고학년, 중등부, 고등부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새밀알유치원의 한승희(유치부), 수원 오현초등학교 2학년 김슬아(초등부 저학년), 수원 오현초등학교 6학년 최윤영(초등부 고학년), 화성 봉담중학교 3학년 서제현(중등부), 화성 봉담고등학교 2학년 이호근(고등부)이 각각 부분별 대상작으로 뽑혔다.
이 밖에 유치부(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2명)를 제외한 부문별 금상 2명, 은상 2명, 동상 4명의 수상작도 선정됐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유치부 부문 ▲금상=한상혁(이지유치원) ▲은상=안정민(시립매탄어린이집)·홍대한(송산병설유치원) ▲동상=김지율(참사랑유치원)·이윤형(아해뜰어린이집)
◇초등부 저학년 부문 ▲금상=송수현(인계초)·한지혁(행정초) ▲은상=백송희(서신초)·홍현휘(송산초) ▲동상=이승찬(팔달초)·안영제(효동초)·권다은(오현초)·한주연(팔달초)
◇초등부 고학년 부문 ▲금상=정경림(봉담초)·김유빈(오현초) ▲은상=신자운(태안초)·차준호(봉담초) ▲동상=채서연(행정초)·고예은(효성초)·김지은(오현초)·홍예련(기산초)
◇중등부 부문 ▲금상=조은형(동수원중)·김현지(청명중) ▲은상=최준호(영신중)·안민주(봉담중) ▲동상=오다원(매향중)·김채림(동성중)·김해인(병점중)·박주이(팔렬중)
◇고등부 부문 ▲금상=김재현(봉담고)·이순(신갈고) ▲은상=김유정(태장고)·오예은(홍익디자인고) ▲동상=박초은(신갈고)·김영현(태장고)·이수민(태장고)·이혜민(능동고)
황현숙 심사위원장
바다와 등대, 풍력 발전기, 화려한 요트들이 정박된 부두를 한껏 체험할 수 있는 전곡항에서 2014 전국 청소년 미술사생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이색적인 풍경의 이 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예술적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와 체험의 장이 되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곳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이 미술대회참가자들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재발견돼 심사하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 주었습니다.
유치부의 한승희 양은 골라인을 입에 물고 있는 상상의 새와 골라인을 향해 헤엄치는 선두의 소녀, 머리띠를 질끈 동여 맨 물고기, 물을 뿜는 고래와 마지막으로 땀을 흘리며 힘겹게 골인하려는 거북이등을 통해 탁월한 상상력과 관찰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공유하게 합니다.
초등부 저학년 김슬아의 작품은 크고 작은 단 두 척의 배와 색만으로 항구의 흥겨운 축제분위기를 유감없이 표현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초등부 고학년 최윤영과 중등부 서제현은 투명수채화(wet-on-dry)기법의 세련된 필치와 과감한 사선구도로 전곡항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성을 넘어선 고등부 이호근 군의 그림은 인간의 숨겨진 부분의 상상력과 사물의 배후에 있는 형이상학적인 영역을 낮은 채도의 검은 파도와 단순화되어진 부두와 섬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위의 대상 수상자들 외에도 탁월한 표현력과 뎃상력을 겸비한 많은 출품작들로 심사위원들은 우열을 가리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몇 점의 그림에서는 무성의함도 엿 볼 수 있었으나 다수의 작품에서는 우수한 구성력, 색과 재료의 처리능력과 돋보이는 아이디어 등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수상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해 참여하는 사생대회, 체험하고 추억을 만들어 정신적인 풍요를 기하는 미술대회 그리고 재능을 발굴하고 계발하는 2015년 전국미술사생대회 기대합니다.
글|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사진|오승현·정영준 기자 osh@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