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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반도 평화-화해’ 말하다

방한 첫 메시지 13분간 평화 중요성 역설
세월호 참사 희생자·유가족에 애도·위로
‘인성 회복’ 강조 … 4박5일간 일정 시작

 

‘가난한 자의 벗’ 프란치스코(78) 교황의 방한 첫 메시지는 ‘평화와 화해’였다. ▶ 관련기사 3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처음으로 한 공식 연설을 통해 13분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과 박근혜 대통령 예방, 정부 주요 공직자들과의 만남을 소화한 뒤 박 대통령과 함께 한 연설 순서에서다.

박 대통령은 먼저 연단에 나가 “교황의 방한으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며 “또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환영 연설을 했다.

통역수신기를 한쪽 귀에 꽂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단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진지한 표정으로 9분간 진행된 박 대통령의 연설을 청취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교황은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할 뿐이다. 그러한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라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복음 메시지 핵심인 ‘사람 중심의 인성 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중요한 사회 문제들이 있고,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평등, 자연 환경의 책임있는 관리에 대한 관심사들로 씨름하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에 대해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도 전달했다.

교황의 첫 연설이 끝나자 박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과 공감의 박수를 보냈고,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연단에 마련된 자리로 돌아온 교황과 서로 악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8일까지 4박5일간의 공식 사목방한 일정을 진행한다.

한편 교황은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박 대통령과 함께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한 교황청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등이 영접했다.

교황은 공항에서 세월호 유가족 및 탈북자들과 곧바로 만나 “세월호 참사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며 격려하고, 세월호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자 함께 위로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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