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스테이지149’ 안의 작은 코너, 연극선집(演劇選集)의 세 번째 작품인 ‘투명인간’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양일 간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가족분열과 소외를 독창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제34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손홍규의 단편소설 ‘투명인간’은 연출가 강량원과 ‘극단 동’에 의해 현대 사회의 소외, 고독, 관계의 문제를 독특한 신체언어로 재탄생한다.
아버지의 53번째 생일날, 투명인간 놀이를 하다가 아버지가 진짜로 투명인간이 돼버린 가족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장난으로 시작한 투명인간 놀이가 결국 놀이를 넘어 현실의 비극을 폭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연극의 시작은 희극의 전형적인 상황으로 코믹하게 시작하지만, 아버지가 진짜 투명인간이 돼버리면서 혼란스러워진다. 투명인간으로 가장하는 놀이의 규칙이 깨지면서 가장과 진짜가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이 작품은 아버지의 부재라는 담론을 넘어 관계의 부재, 즉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소외와 고독을 돌아보게 한다.
신체 행동과 움직임에 대한 꾸준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극단 동은 이번 작품을 위해 1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을 거쳤다. 무중력 상태와 마네킹 상태의 몸, 놀이하는 몸 등 다양한 신체 메소드에 대한 탐구와 움직임 워크숍을 통해 작품에 어울리는 새로운 무대언어를 찾아가며 작품을 만들었다.
인천문예회관 관계자는 “관객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투명함’ 혹은 ‘핸드헬드 기법’(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기법) 등 지금까지 어떤 연극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언어를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오후 7시30분, 11월 1일 오후 3시·7시. 전석 2만원.(문의: 032-420-2731)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