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눈이 지난 7월 새롭게 문을 연 예술공간 봄에서 박순기와 김지식 작가의 사진전을 각각 선보인다.
11월 한달 간 2층 로비에서 열리는 박순기 작가의 ‘라깡에게 보내는 환상곡’(Phantasy to Lacan)展에서는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해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깡(1901~ 1981)의 정신분석 이론을 사진으로 표현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박 작가는 거울과 타자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환상을 느끼게 된다는 이론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 “도시 속에 널려있는 환경, 특히 광고 이미지들은 도시인들에게 거울과 대타자로의 역할을 하면서 끊임없이 왜곡된 자아와 욕망을 불어넣는다”며 “이처럼 도시 환경과 인간 간의 관계에서 오는 상황들, 인간들의 내적 심리와 외적 표출 등 정신분석학적인 요소들을 사진으로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전시실에서는 김지식 작가의 ‘내 주변의 꽃 이야기’展이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김 작가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주변의 다양한 작은 꽃들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았다.
하루의 시간을 매쾌한 도심지의 도로 위를 질주하며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주위에 아담하게 만들어 논 공원과 하천이다. 여기엔 맑은 공기와 흰 토끼풀, 분홍색 토끼풀, 태양꽃, 금계꽃, 망초꽃, 강아지풀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과 들꽃을 보고 있으면 하루의 힘든 피로가 입가에 미소와 함께 사라진다.
그는 “주변의 꽃을 보고 있노라면 치밀한 구성과 완벽하게 조화된 색이 나의 마음을 황홀하게 만든다”며 “이 사진들은 내가 만든 작품이 아니다. 신이 만든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냥 카메라에 담았을 뿐”이라고 밝혔다.(문의: 031-244-4519)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