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이 오는 21~30일 10일 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극단과 학생들이 함께 만드는 연극 ‘우리동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인천시립극단이 연극, 영화배우를 꿈꾸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정식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프로배우들과 함께 완성된 공연을 체험하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극단이 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한 ‘청소년 연극 워크숍’에 참여했던 25명의 학생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12명이 6개의 배역에 더블 캐스팅돼 극단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연극 ‘우리동네’는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가 쓴 ‘우리 읍내’를 현재의 우리 동네 이야기로 각색한 작품으로, 이웃사촌인 의사 김 원장 가족과 마을신문 편집장 가족을 중심으로 10여년에 걸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은 김 원장의 아들 민수와 편집장의 딸 예린의 성장, 사랑, 결혼, 죽음 등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 1막은 일상생활, 2막은 사랑과 결혼, 3막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은 무대감독이 직접 등장해 관객들에게 극에 대한 설명을 하고, 배우들의 등·퇴장을 지시한다. 또 텅 빈 무대를 기본으로 관객이 보는 앞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놓거나 소품없이 마임연기를 한다.
이것은 관객에게 지금 연극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알려줘 연극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하며, 비판적인 시각으로 연극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예린의 죽음과 절규를 통해 일상적인 삶의 소중함과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극단은 이번 공연 취지에 맞게 모든 회차의 공연을 무료로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평일 공연은 학생단체 관람으로 모든 예약이 끝났으며, 일반 관객은 주말공연을 볼 수 있다. 별도의 예약과 좌석권 없이 공연 3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이다.
손경희 연출가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청소년들 자신으로, 그들의 진로문제와 더불어 인생을 관조하고 죽음을 통해 삶의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내용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물론 관람객에게도 매우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전 10시, 토·일 오후 3시.(문의: 032-438-7775)
/김장선·손미진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