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눈은 5일부터 18일까지 1, 2전시실에서 전시지원 공모 선정 작가인 황희정, 김윤아 개인전을 각각 진행한다.
1전시실에서 열리는 황희정 작가의 ‘civilization cat’展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전시로, 버려진 종이박스를 테이프로 엮어 붙여 만든 허술해 보이는 종이박스 집과 그 안에 고양이로 보이는 몇 개의 하얀 인형들을 볼 수 있다.
종이박스와 고양이는 구석진 곳에 설치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황 작가는 “간혹 집 앞 골목을 걷다가 길고양이들이 쓰레기봉투를 헤집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고양이들은 누군가에게 ‘골목이 지저분해 진다’는 이유로 골칫덩이였을 거다. 그리고 며칠 뒤 골목 안 그 쓰레기 더미 앞에 길고양이 두 마리가 죽어 있을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거대한 사회의 발전에 자연스럽게 밀려나는 존재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숨어지내는 이들이 있음을 알게 됐고, 작품을 통해 이들이 바라보는 문명에 대한 시각을 표현하고자 했다.
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김윤아 작가의 ‘조각기억’展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낮선 도시 풍경을 보여준다.
작품은 마치 도시의 한 장면을 사진처럼 포착하면서도 일반 사진과는 다른 단색 배경 속에서 나무나 화분 등 일상의 자연물과 물건들이 다양한 색채로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김 작가는 “아름다운 장소나 기억에 남아있는 장소를 그리는 풍경화는 외부 세계를 보여주는 창이면서 작가의 내면을 보여주는 창이다. 내면의 창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하나는 사실다움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을 투사하기 위한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 속에서 언뜻언뜻 낯설음이 교차되면서 도시에 대한 색다른 느낌을 주는 풍경을 통해 사실적인 풍경과 얼마나 닮았는가의 표면적인 방식을 넘어 나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밀도 있게 표현하는 재현의 문제를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7일 오후 4시 대안공간눈 1, 2전시실에서 열린다.(문의: 031-244-4519)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