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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시오, 길에서 스러져간 억울한 그대여

수원미술전시관 ‘만장, 로드킬 프로젝트’
고영미·구나영·한성민 작가 참여
설치 작품 등 통해 동물 죽음 애도

 

수원미술전시관은 9일부터 31일까지 프로젝트 스페이스II(PS II)에서 기획전시 ‘만장(輓章), 로드킬 프로젝트’을 연다.

‘만장, 로드킬 프로젝트’는 동물이나 곤충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의해 죽는 로드킬(road kill)을 애도하기 위해 고영미, 구나영, 한성민 등 3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제의 형식의 전시로 평면, 설치, 미디어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만장(輓章)은 고인에 대해 슬퍼하며 지은 글이나 그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깃발처럼 만든 것으로, 상여 행렬 앞쪽에 위치한다.

로드킬은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 도로변 곳곳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데, 대상은 주로 노루나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부터 개나 고양이 같은 유기 동물까지 매우 다양하다.

 

로드킬은 동물의 본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벌어지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도로 건설로 인해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상당수 파괴시켰기 때문이다.

고영미 작가는 전시장 가득 만장을 설치해 도로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동물들의 넋을 기리고 그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

구나영 작가는 로드킬 당한 동물들에게 자신의 주작업인 ‘팀북투’(Timbuktu)라고 이름붙인 이상경의 한 켠을 내준다.

그의 작업은 죽어서나마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마련해 준 보금자리이자 ‘고양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 상자’이며, 동시에 영원한 안식처인 ‘관’을 표현한다.

한성민 그림책 작가는 고라니와 두꺼비 등 도로 위에서 분해돼 사라져 가는 동물들의 처참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평면과 영상을 통해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표현한다.(문의 ☎031-243-3647)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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