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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계속된 ‘썸’… 우린 사랑일까 우정일까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 겪어온 단짝 로지(릴리 콜린스)와 알렉스(샘 클라플린)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의 작은 고향마을을 떠나 미국 보스턴의 대학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각자 다른 파트너와 간 졸업파티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미국에서 계획대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알렉스와 달리 로지는 꿈을 접은 채 고향인 영국의 호텔에서 일한다. 몇 년 후, 보고 싶다는 알렉스의 연락을 받은 로지는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보스턴으로 향하지만 이미 알렉스의 옆에는 다른 여자가 있다.

10일 개봉하는 ‘러브, 로지’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 세실리아 아헌이 22살 때 쓴 베스트셀러 소설 ‘무지개들이 끝나는 곳(Where Rainbows End)’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독일의 한 서점에서 아헌의 소설을 발견한 제작자 로버트 쿨저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인 로지와 알렉스가 로지의 18살 생일파티 이후로 12년 동안 얽히고 설키게 되는 과정을 풍부하고 세밀하게 담아낸 이 작품이 자신이 찾던 작품임을 깨닫고 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바로 아헌이 쓴 원작의 사실적이면서도 로맨틱한 감성과 캐릭터에 대한 유쾌한 애정이 그대로 살아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시나리오 작가인 줄리엣 토히디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공감했기 때문에 원작의 독특한 감성을 완벽하게 옮겨냈다.

이 영화는 독일의 영화감독 크리스티안 디터가 연출을 맡고 ‘백설공주’(2012),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2013)에서 인형 같은 외모로 주목 받았던 할리우드 차세대 여배우 릴리 콜린스와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피닉 역으로 눈길을 끈 영국의 훈남 배우 샘 클라플린이 로지와 알렉스로 분해 미묘한 관계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영화는 특히 이들의 감정은 물론 친구와의 우정, 가족간의 사랑 등 전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담아냈다.

알렉스와의 감정뿐 아니라 영화 내내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게 하는 로지의 분신, 케이티와의 사랑, 그리고 로지의 모든 것을 지지해준 아버지와의 사랑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과 희망,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사건이 진행되는 12년 동안 그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 엘튼 존의 ‘타이니 댄서(Tiny Dancer)’, 앨리엇 스미스의 ‘선 오브 샘(Son Of Sam)’ 등 제목만 들어도 친근한 명곡들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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