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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판 돈으로 결혼? 60년대 ‘작업의 기술’

中 인기소설 원작… 하정우, 감독·주연 1인2역
‘허삼관’ 캐릭터 독보적 존재감으로 웃음 선사
가족을 둘러싼 위기 속 그의 진심 감동 자아내

 

허삼관

 

장르 드라마

감독 하정우

배우 하정우/하지원

강냉이를 파는 마을 처녀 허옥란(하지원)을 보고 첫눈에 반한 허삼관(하정우)은 옥란에게 장가를 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옥란에게는 만나는 남자 하소용이 있다.

일단 피를 팔아 결혼 자금을 마련한 허삼관은 옥란에게 대뜸 만두와 냉면, 불고기를 사주면서 “저한테 언제 시집오실 거예요?”라며 들이대고, 옥란의 아버지를 찾아가 “같은 허씨니까 대를 이을 수 있다” “데릴사위를 하겠다”는 둥 초면에 뻔뻔한 소리를 늘어놓으며 결국 결혼 허락을 받아낸다.

그리고 11년 뒤, 자신을 닮아 의젓한 일락과 옥란을 닮아 꼼꼼한 이락, 철없는 막내 삼락 등 아들 셋을 낳아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던 허삼관의 귀에 첫째 일락이가 하소용을 닮아간다는 마을 사람들의 얘기가 들려온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허삼관’은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이 절세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중국 베스트셀러 작가 위화(余華)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문화대혁명 등 중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배경으로 한 원작 대신 한국전쟁 직후 1950∼60년대의 가난한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첫 눈에 반한 허옥란과 결혼해 아들 셋을 봤지만, 첫째 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피가 아니라는 소문이 퍼지며 큰 사건을 맞게 되는 허삼관의 이야기는 누구보다 남다른 허삼관 캐릭터의 독보적 존재감이 더해져 색다른 웃음과 재미를 전한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깨뜨리는 위기의 순간 아내와 자식 몰래 눈물을 훔치다가도,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풍문에 괴로워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그는 결혼 전 배짱은 어디 가고, 속앓이가 심할수록 더욱 좁아지는 밴댕이 성질로 아내와 아들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하지만 그가 남편, 아버지, 한 남자로서의 진심을 보여주는 장면은 가슴 찡한 감동과 눈물을 자아낸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낸 ‘롤러코스터’(2013)를 통해 성공적으로 감독에 데뷔한 하정우는 첫 상업영화 연출작인 ‘허삼관’에서도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선보이며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한다.

‘해운대’(2009), ‘내 사랑 내 곁에’(2009) 등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은 배우 하지원이 예쁜 외모와 강한 생활력의 소유자이자 세 아들의 엄마, 그리고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 역을 맡아 강단 있으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 따스한 모성애가 더해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과 함께 전혜진, 장광, 주진모, 성동일, 김영애, 김성균, 조진웅, 정만식 등 내로라하는 탄탄한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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