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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디오아트 선구자의 35년

 

■ 비디오 아트 ‘박현기 1942~2000 만다라’展

현대미술관 과천관, 오늘부터 5월25일까지 전시/ 작품·아카이브 1천여점 선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27일부터 오는 5월 25일까지 제1원형전시실에서 ‘박현기 1942~2000 만다라’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비디오를 본격적으로 예술에 도입했던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 작가의 2만여 점에 달하는 자료를 처음으로 정리해 공개하는 자리로, 그의 작품 및 아카이브 1천여 점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주로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1984년에 한국을 드나들기 시작한 데 반해 박현기는 이미 1970년대 말부터 영상 매체를 작품에 활용하며 독특한 비디오 작업을 해 나갔다.

그는 1942년 식민지 시대 일본 오사카의 가난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이 되자 대구에 정착했다. 홍익대에서 서양화와 건축을 함께 공부한 후 1970년대 초 대구로 낙향, 건축 인테리어 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번 돈을 모니터와 카메라를 사서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쏟아 부었다.

그는 1974년부터 시작된 대구현대미술제의 주요 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1979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1980년 파리 비엔날레에 출품하면서 일찍부터 국제적인 시야를 넓혔다.

1980년대에는 일본에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다. 1990년대 한국에서도 비디오 아트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면서 박현기의 활동이 주목 받게 됐으며, 1997년 이후 ‘만다라’ 시리즈, ‘현현(顯現)’ 시리즈 등 대표작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내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 각광받으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 갑작스럽게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2000년 1월 숨을 거뒀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5년 학창 시절 메모부터 2000년 임종 직전의 스케치까지 35년 간 그의 인생과 예술을 들여다볼 수 있는 풍부한 자료가 선별, 전시된다.

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그의 작품들을 총망라했을 뿐 아니라 각종 자료를 토대로 그의 주요 작품을 재현해 냈다.

그의 작품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 등 세상의 온갖 극단(極端)들이 서로 갈등하고 공존하는 일종의 ‘에너지 장(場)’을 형성한다.

과천관 관계자는 “1천여 점에 달하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박현기의 진면모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2-2188-6000)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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