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술관 ‘환영과 환상’展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서울관 첫 전시로 10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서울관 제3, 4전시실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특별주제전 ‘환영과 환상(Illusion and Fantasy)’전을 연다.
‘환영과 환상’전은 사실적 재현에 기반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환상성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전시로 강영민, 강형구, 고명근, 유현미, 이광호, 천성명, 최수앙 7명 작가들의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설치 등 3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현대미술의 사실적 재현은 전통적 재현 미술이 지닌 리얼리티 뿐 아니라 인간의 내적·심리적 욕망의 발화로 제시된 환상성의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다.
본 전시는 재현과 환영, 환상의 관계에 주목해 인간 내적인 욕망을 성취하려는 위장된 형태를 환상성으로 보고 이를 인간의 현존적 문제로까지 확장해 탐구하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또 환상을 미술가들의 확장된 사유 태도이자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속성으로 바라보며 우리 시대 예술의 가치를 살펴본다.
특히 천성명과 강영민 작가는 대형 공간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천성명 작가의 ‘그림자를 삼키다’는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그림자를 받아들이는 ‘사내’를 통해 진정한 자아회복의 의지를 연극적 서사구조로 표현한다.
강영민 작가의 ‘가위눌림-자본주의적 건설과 파괴의 딜레마’는 현대사회의 분절된 요소들을 재조합해 다른 상상과 표식으로 전환되는 극적인 순간을 보여준다.
또 유현미 작가는 실제 공간에 오브제나 조각을 설치한 후 회화처럼 칠을 하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는 방식으로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관이 주로 실험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줘 관람객의 미술에 대한 감상 지평을 확대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2-3701-9500)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