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밴드’는 조준호(보컬, 우쿨렐레, 퍼커션), 손현(보컬, 기타, 베이스), 안복진(보컬, 아코디언, 건반)으로 이뤄진 어쿠스틱 밴드로, 거리공연 중 이름을 묻는 관객에게 “저희 그냥 좋아서 하는 건데요”라고 말한 것이 그대로 이름이 됐다.
이들은 지난 2008년 결성 후 처음에는 서울에서만 버스킹(Busking,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리공연)을 했으나,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중고 승합차를 사서 전국을 돌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짐을 풀고 공연했다.
차를 타고 초대받지 않은 축제를 찾아다닌 여정은 훗날 ‘좋아서 만든 영화’(2009)로 만들어졌으며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누빈 이들은 거리 위의 예술이 생소한 이 땅 위에서 성공적으로 버스킹을 개척한 선구자이다.
언제 어디서든 노래와 연주를 펼치는 ‘좋아서 하는 밴드’는 각자 멜로디를 쓰고 직접 노래한다.
일련의 수록곡들에는 일상적인 솔직함과 소박한 행복이 녹아 있으며, 그 둘레엔 공동체적 삶의 태도가 맴돌고 있다. 편안한 선율에 실린 가사는 내 이야기 같아 우습고 아련하다.
한편, 인천문예회관이 2013년부터 선보이는 브랜드 공연 ‘밴드 데이’는 매력적인 밴드들의 음악을 작은 소공연장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홀수 달에 한번,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한 밴드들의 음악을 밴드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들을 수 있다.
전석 2만원.(문의: 032-420-2736)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