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멜로/로맨스
감독 : 케네스 브래너
배우 : 릴리 제임스/리처드 매든/케이트 블란
쳇/헬레나 본햄 카터
어렸을 적 어머니를 여읜 엘라(릴리 제임스)는 아버지가 재혼한 미모의 새 엄마(케이트 블란쳇)와 그녀의 두 딸과 함께 살게 된다.
무역상인 엘라의 아버지마저 타지에서 세상을 떠나자, 새 엄마와 의붓 언니들은 엘라에게 재투성이라는 뜻의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온갖 구박을 일삼는다.
착한 마음씨와 용기를 가지라는 엄마의 유언을 지켜나가던 엘라는 숲 속에서 왕궁의 견습생이라는 키트(리처드 매든)를 만나 마침내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았다고 느끼게 된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월트 디즈니가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실사 영화화한 ‘말레피센트’(2014)에 이어 두번째 실사 컬렉션 영화 ‘신데렐라’를 통해 19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말레피센트’가 마녀(앤젤리나 졸리)를 주인공으로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반해 신데렐라는 프랑스 작가 페로의 고전동화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신데렐라를 고전보다 한층 현대적이고 적극적인 캐릭터로 변모시켰다.
이 영화 속 신데렐라는 계모와 두 언니의 갖은 핍박에 속이 상할 때는 말을 타고 숲 속을 달리기도 하고, 숲에서 만난 키트(실은 왕자)에게 ‘사슴 사냥을 중단하라’고 당차게 조언하기도 한다.
디즈니는 또 모두가 다 아는 스토리의 진부함을 상쇄하는 장치로 영상미를 선택했다.
엘라가 요정 대모의 도움을 받아 무도회에 갈 준비를 하는 장면, 호박 마차의 등장과 엘라의 절친들 생쥐 4총사와 거위, 도마뱀의 변신 장면, 왕자 키트의 왕궁 무도회 연회 장면 등은 화려함 그 자체다.
‘토르’ 시리즈를 통해 환타지의 세계를 실사로 옮겨온 이력이 있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고전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왕궁 무도회 장면을 실제 세트에서 촬영했으며, 영화 전체를 필름으로 만들어 보는 질감에서도 어린 시절 ‘신데렐라’의 추억을 살려준다.
특히 인상적인 것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의상으로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에비에이터’(2004), ‘영 빅토리아’(2009)로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3회 수상을 이룬 의상 디자이너 샌디 파웰이 의상 제작에 참여했다.
엘라와 왕자를 이어주는 유리 구두는 샌디 파웰이 특별히 신경을 쓴 소품으로,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황홀한 유리 구두를 완성시켰다.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릴리 제임스가 신데렐라 역을, TV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리처드 매든이 왕자 역을 각각 맡았다.
또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에서 엘프 여왕으로 유명세를 타고 영화 ‘블루 재스민’(2013)으로 2014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케이트 블란쳇이 매혹적인 미모의 계모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다크 섀도우’(2012) ‘해리포터 시리즈’ 등에 출연한 헬레나 본햄 카터가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는 요정 대모로 분했다.
한편,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속편 격인 7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열기’가 이 영화의 오프닝으로 상영된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