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성실하게 근무해왔던 모범공무원이 잔무를 위해 퇴근 시간이 지난 후 직장으로 복귀하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양주시 양주2동사무소에 근무하던 정재덕(39·지방농업주사보)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10분께 양주2동사무소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지점의 도로에서 마주 오던 화물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범퍼와 앞면유리에 충격을 당해 도로 옆으로 튕겨져 나간 정씨는 양주2동사무소 직원의 차량으로 의정부시 소재 신천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의식불명인 채로 결국 눈을 뜨지 못했다.
동료 직원 강모(42)씨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잔무처리를 위해 다시 동사무소로 되돌아오던 길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숨진 정씨는 1990년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면사무소 등 주로 농촌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맡은 바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왔으며 특히 심성이 워낙 착해 동료 직원들로부터 평판이 좋았던 터라 정씨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28일 오전 양주시청 직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동료 김남권(41·행정6급)씨는 "날로 어려워지는 농촌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노력하던 정씨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항상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양주시는 정씨를 순직 처리키로 했으며 장례는 29일 오전 시청사 광장에서 유족과 동료 직원, 시?도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장으로 거행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