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책임총리’로 내정했으나 지명 6일만에 ‘김병준 총리’ 카드를 사실상 철회했다.
다만 청와대는 새 총리 국회 추천까지 ‘김병준 총리’ 내정자 자격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추천 총리를 임명하고, 새로 임명하는 총리에게 내각 통할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야당이 이를 수용하게 된다면 꼬일 대로 꼬인 최순실 정국을 푸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야권 내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 및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데다 여야의 총리 합의 및 대통령 권한 행사 범위 등을 놓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총리가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는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 의장측이 전했다.
청와대의 요청으로 성사된 박 대통령과 정 의장은 회동은 이날 13분 동안 진행됐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