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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공직사회 자원봉사 열풍 부작용에 ‘속앓이’

봉사 일상화에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열봉’
‘인사 가점’에 시간 부풀리기 등 편법도 속출
“일할 시간도 부족… 박탈감” 일부 부서 분통

연인원 수십만명이 찾는 여름물놀이장과 겨울썰매장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대표적인 공공청사 개방 및 공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용인시청의 담당부서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정찬민 시장이 전면에 내세운 ‘사람들의 용인’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폭발적인 성원과 격려가 쏟아지지만 정작 행사 기간 내내 쉴틈없이 시달리는 직원들의 타 부서 이동 요청이 계속되면서 혼자 한숨 쉬는 시간이 늘었다. 게다가 여름과 겨울은 물론 사계절 내내 각종 전국스포츠행사 등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기피부서’로 낙인찍힌지 오래여서 인사 얘기만 나오면 노골적인 거부감속에 손사래를 치는 일이 반복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해당 부서 한 공직자는 “주말도 없이 이어지는 각종 행사와 체육대회 등에 심지어 여름, 겨울은 피곤에 절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지만 보상은 고사하고 인사때가 되면 오히려 비참함을 느끼는게 다반사”라며 “타 부서는 주말마다 생색내고 가점받는 자원봉사 등도 나가 실속을 차릴 수 있고, 일부 자원봉사는 실제 봉사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인정받고 있고 인사에도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바보짓을 하고 있구나 싶다”고 토로했다.

용인시 공직사회가 자원봉사 열풍에 휩싸였다. 주말이면 비누만들기와 손뜨개질 등에 남녀 직원 할 것 없이 참가가 이어지고, 평일에도 야간 방범순찰과 교통봉사 등 누구랄 것도 없이 일명 ‘열봉중’이다.

실제 정찬민 용인시장도 취임 이후 봉사와 나눔의 일상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격려하고 나섰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장 년간 일정시간 이상의 기준을 채워지면 주어지는 ‘가점’ 획득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속에 각종 의혹도 꼬리를 물면서 오히려 공직을 갈라놓는 주요인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미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실제 봉사시간보다 두세배의 봉사시간을 인정받으면서 타 지자체에서까지 원정오는 ‘시간때우기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지적속에 구체적인 허위·조작 사례까지 제기되면서 인사 및 감사부서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직자는 “일부 부서의 경우 평일은 주말까지 민원인 응대에, 각종 현장방문과 대책 마련 등에도 시간이 부족한 지경인데 ‘자원봉사 가점’은 꿈도 못 꾸는 현실속에 정작 인사 때만 되면 박탈감을 느껴 공직에 회의가 들기도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공직자는 “자원봉사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인사반영 조정과 각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징계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지적 사항과 제기된 내용들에 대해 확인중”이라며 “담당부서는 물론 시자원봉사센터, 관련기관 등과의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징계 등 분명한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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