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4년간 이어져 온 주한 미8군사령부의 용산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롭게 평택시대가 열렸다.
미8군사령부는 11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K-6) 신청사 개청식을 갖고 평택시대를 선언했다.
이날 개청식에는 토마스 반달 미8군사령관, 임호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서주석 국방부차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로버트 파워 미 대사관 공사참사관, 공재광 평택시장, 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토마스 반달 미8군사령관은 “총 107억 달러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험프리스 기지의 규모가 확장돼 미 국방부 내 해외 육군 기지들 중 최대규모의 기지로 거듭났다”며 “단언컨대 이 시설들이야말로 미 국방부 해외 시설 들 중 단연 최고”라고 평가했다.
이날 개청한 미8군사령부는 수원 화성 성곽을 형상화했으며 3층 건물로 총 1천63명을 수용할 수 있다.
미8군의 새 주둔지인 ‘캠프 험프리스’는 지난 1961년 작전 도중 헬기 사고로 사망한 미 육군 장교 벤저민 K. 험프리 준위를 기념해 1962년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 주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3년 한·미 양국 정상 합의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주한미군의 중·대대급 부대 이전은 지난 2013년부터 진행됐지만 미8군사령부는 지난 3월 선발대 이전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본대 이전을 끝마쳤다.
주한미군 병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8군사령부는 주한미군의 육군 전력으로 주한미군 병력 대다수를 차지한다.
내년에 한국군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가 통합된 지상작전사령부(대장급 부대)가 창설되면 미 8군사령관(중장)은 부사령관 임무를 맡게 된다.
주한미군이 이날 본격적인 평택시대를 개막함에 따라 지역 여론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미군의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숙박, 음식점 등 서비스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날 공 시장은 “그동안 정부에서 주한미군 이전에 따른 기지 확장 등 기반시설을 지원했고 이제부터는 주한미군 입주에 따른 관광·문화·교육 등 각 분야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선 미군과 함께 사용하는 복지관을 설립, 문화를 통해 평택시민과 주한미군이 하나 되는 동질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택=오원석기자 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