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명단에 들어간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이날 회의는 권오을 최고위원이 주재했다.
현역 의원 참석자는 유승민, 하태경, 이혜훈, 유의동(평택을) 등 4명에 불과했으며 특히 이 의원은 지난 9월 대표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공개회의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권 최고위원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바른정당이 가고자 한 길을 다시 상기하고 마음을 모으는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며 “당이 어려울수록말을 아끼면서 서로 마음을 다잡자”고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진수희 최고위원은 “다른 생각을 갖고 떠난 창당 동지들의 선택을 이해는 못 하지만 존중은 한다”면서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언론의 관심에서, 국민 시야에서 바른정당이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신 떨린 목소리로 발언하던 진 최고위원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유승민 의원은 “오늘은 사무처 식구들과 당 전문위원들께 동요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왔다”면서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공개회의를 마치고 의원들과 당 지도부는 별도 회의실로 이동해 사무처 직원들과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향후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인한 당 재정 상황과 아울러 당장 직원들의 관심사인 보수 문제도 거론됐다.
당 관계자는 “고위 당직자들은 물론 의원들도 한마디씩 하며 당직자들의 처우에 큰 차질에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단합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른 어떤 당보다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지방선거에 대거 공천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유능한 선출직 공직자를 많이 배출하자는 각오를 다졌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의 운영,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더 분명히 말씀드리고 작지만 정말 강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