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안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를 주도해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하며 거칠게 몰아붙였고, 이에맞서 친안계 최고위원들이 안 대표를 옹호하고 나서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이상돈 의원은 8일 CBS 라디오에 출연, 안 대표를 겨냥해 “애초 되지도 않는 바른정당하고 통합한다고 한 것도 우습게 됐다”면서 “본인이나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력이 다들 아마추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당내 갈등 상황을 가리켜 “예고된 대로 당 대표의 리더십이 와해됐다”면서 “안 대표가 어떻게든 당 대표가 다시 됐지만, 대선 때 이미 정치적 자산은 고갈돼버렸다”고 혹평했다.
그는 안 대표 측에서 ‘호남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안 대표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안 대표 쪽 사람이라는데, 드러내놓고 안 대표 쪽에 서 있는 의원이 과연 몇이나 있나”라며 “의원이라고 다 똑같은 의원이 아니다.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고 비꼬았다.
박지원 전 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바른정당이 저렇게 소멸하면, 실체가 없는 것과 무슨 통합이나 연합, 연대가 있겠나”라며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연대 추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안 대표를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는 것인데, 아직도 연대한다고 하면 (바른정당에 잔류할) 5∼6명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친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지도부 인사들은 안 대표를 향한 비판이 지나친 수준에 이르렀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귀를 의심했다”며 “닭 쫓던 개, 종쳤다, 선을 넘었다, 아마추어다 등등 당 대표를 향해 비수를 꽂은 미스터리한 말에 기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명길 최고위원도 “분란을 어떻게든 키우고 싶어하는 적대적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당을 부수는 일에 몰두하는 분들은 정말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