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끝장토론’을 하루 앞둔 20일 친안철수계와 비안철수 진영 사이에 서로 상대방을 겨냥한 징계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격앙된 어조로 비난을 주고받는 등 곳곳에서 균열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외연 확장을 향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날 당원 대상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알리는 등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 9일 당비납부당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4%포인트)를 보면 ‘국민의당이 우선적으로 연대해야 할 정당’이라는 질문에 ‘바른정당’이라는 응답은 49.9%로 2주 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바른정당과의 연대수준’ 문항에서 ‘연대를 넘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1.3%포인트 상승한 42.2%로 집계됐다.
선거연대는 27.5%, 정책연대는 21.9%였다.
호남에서도 ‘통합’을 선호하는 비율이 33.1%로 나타나 2주 전보다 2.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이언주(광명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 “애초 국민의당에 합류한 목적 자체가 달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과거 ‘김대중 세력, 박정희 세력’ 이런 논리와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 극복해야 한다”면서 “결국은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라고 현 상황을 규정했다.
반면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비안계 의원들은 거듭 통합 불가 입장을 확인하면서 일전을 예고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출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는 호남 중심이고, 비례대표도 상당수 참여해 우선은 2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 자신의 주장을 겨냥한 친안계의 비판을 두고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라 당 바로세우기”라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라고 맞받았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