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4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으로 촉발된 ‘UAE 의혹’을 놓고 국정조사 문제로 공방의 전선을 넓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해 스스로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거짓 변명으로 일관하다가 이제 와서 거꾸로 뒤집어씌우려고 한다”며 “자신 있으면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을 한 번 밝혀보자”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싸고 의혹만 무성한데,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며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며, 다른 당 의원들의 동의를 받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정조사 요구서는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제출이 가능한 만큼 11석의 바른정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려면 다른 당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정조사에 찬성했고, 국민의당도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아크부대 UAE 파병 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왔을 당시 경제적 이득을 위한 파병의 타당성, 이면 합의의 경우 헌법 위배 가능성 등 문제를 제기했다고 소개하며 “모든 의혹에 대해 국회가 운영위, 국방위, 외통위, 산업위를 열어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관련, “자충수인지 오발탄인지 천지 분간도 못 해 한심하다”며 “국익과 관련한 외교 문제는 당리당략을 넘어 정치권이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이 뚜렷이 무슨 의혹을 제기하는지 근거도 없고 내용도 불분명하다”며 “그럼에도 당 대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국정조사를 운운하며 민감한 외교사항을 까뒤집겠다고 나오니, 한국당은 야당이 되고 국익에는 관심도 없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