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다음달 19일까지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시각마술 변천사 2: 테크니컬러’를 개최한다.
영상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는 ‘시각마술 변천사’시리즈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혁신적인 VR 기술을 소개하는 ‘시각마술 변천사 1: 캐나다 VR영화’를 지난해 선보였다.
이어서 올해는 ‘시각마술 변천사 2: 테크니컬러’를 통해 흑백에서 컬러영화로 전환되는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영화기술의 발전과 미학적 성취를 담은 테크니컬러 방식으로 제작된 명작 12편을 소개한다. 초기 컬러영화는 필름에 직접 색을 칠하는 방법에서 스텐실 프린팅과 같은 기법으로 발전된 후, 착색과 조색을 통한 채색 방식 등으로 개선됐다.
본격적인 컬러영화의 시작은 1918년 미국의 테크니컬러(Technicolor Motion Picture)사가 녹색, 적색의 2색 감색법을 개발하면서부터다.
이후 적색, 녹색, 청색의 3색(R,G,B) 테크니컬러 기법으로 발전한다. 이 기법으로 제작된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3색 네거티브 필름을 하나의 렌즈로 촬영 가능하게 한 이스트먼 코닥 컬러가 등장하기 전까지 텔레비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화려하고 거대한 시각적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특히 테크니컬러 기술은 1930년대에서부터 1950년대까지 뮤지컬, 애니메이션, 웨스턴 등 다양한 장르영화를 양산했다.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영화는 화려한 시각 효과와 함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하기에 충분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12편의 영화 중 ‘검은 수선화’(1947)와 ‘기븐스 가족 연대기’(1944)는 35㎜ 복원필름으로, 나머지 작품들은 디지털 복원본으로 상영돼 테크니컬러 특유의 아름답고 우아한 색감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테크니컬러로 촬영된 영국의 첫 장편 극영화 ‘아침의 날개’(1936)와 페미니즘 영화의 시초로 언급되는 ‘해적 앤 프로비던스’(1951)가 국내 최초 상영된다.
젊은 날의 헨리 폰다와 프랑스 여배우 아나벨라(Annabella)가 주연을 맡은 ‘아침의 날개’는 로맨스 코미디의 달콤함과 경마 경기의 긴장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성 해적 두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드벤처 영화 ‘해적 앤 프로비던스’는 실제 해적이었던 앤 보니(Anne Bonny)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버트 라베넬 사스(Herbert Ravenel Sass)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들도 선보인다.빅터 플래밍이 연출한 ‘오즈의 마법사’와 디즈니의 첫 테크니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를 통해 컬러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를 연출한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두 번째 연출 영화 ‘기븐스 가족 연대기’(1944)도 만날 수 있다. 서울관 관람권을 소지하면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3701-9500)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