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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고용불안도 해소해주세요”

최저임금 크게 오르며 영세업계 고용 감축 현실화
고령층 경비·청소업 등 근로자 실직 불안감 커져

“최저임금 올라 좋지만 정부 보호정책 없이는 인건비 상승으로 언제든 잘릴 수 있어 그게 더 불안해요. 고령층에 대한 고용 안정대책이 절실합니다.”

수원시 구운동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 A(75)씨의 하소연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8천350원으로 크게 인상되면서 영세 소상공업계의 고용 감축이 불가피해 고령층의 일자리도 크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비교적 전문 기술 없이 할 수 있는 아파트 경비 및 청소업무 종사자들의 우려가 크다.

2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55세 이상 근로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비업이나 청소업 등이 이 업종에 포함된다.

또 이 업종에 종사하는 약 60만4천명 중 55세 이상이 20만4천600여명으로 33.6%를 차지한다.

노인 일자리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으로 목숨을 끊는 노인이 40.3%로 높다는 정부 조사까지 나와 고령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대책이 시급히 도입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 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용인에서 아파트 3곳에 경비 인력을 공급하는 한 업체는 “아파트와 2년마다 계약하는데 내년 1월부터 최저임금 적용이 쉽지 않다”며 “경비나 청소에 사람이 몰리지만 (용역)마진율이 제로에 가깝고 관리비 증가로 뽑으려 하지 않아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건물 경비실은 상황이 더 안좋다”며 “텅 빈 가게들 때문에 관리비가 밀려있고 미수율이 높아 경비자리가 많이 줄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날 그날 인력을 파견하는 인력사무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원에 있는 인력사무소의 한 직원은 “건축경기가 아주 나빠서 평소 10명 사람들이 오면 6명 정도만 뽑아간다”며 “일이 없다. 사람을 보내고 싶어도 인건비가 높아 작년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경비원 A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감축한다는 소리가 자꾸 들려 불안불안하다”면서 “입주민들과 트러블이 생기면 바로 정리되기 때문에 안 잘리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꾹 참고 일해야 한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트내 청소부 B(60·여)씨도 “나이 들어서 할 수 있는게 이런일 밖에 없는데 사람은 안뽑고 업무량은 계속 늘어나 너무 힘들다”며 “예전같으면 벌써 다른 곳으로 옮겼겠지만 요즘은 사람을 뽑지 않아 갈 곳이 없어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노동생산성보다는 비용을 생각해 고령층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임금이 오르면 여기부터 정리하지 않겠느냐”며 “고령층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철 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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