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교육과 주택 투자에서 노후 인생 설계까지 금융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든 시대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융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또 수많은 전문 인력이 금융 산업에서 일하기를 꿈꾸지만 실제로 많은 금융인이 직업과 삶에서 가치와 보람을 찾기 어려워한다.
금융에서 어떤 삶의 지혜도 찾을 수 없다는 통념을 깨뜨리기 위해 하버드경영대학원 미히르 데사이 교수는 인문학의 눈으로 금융을 통찰한 ‘금융의 모험’을 펴냈다.
미히르 데사이 교수는 2015년 MBA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강의’에서 금융에 인간성을 복원하는 아주 특별한 주제를 다루기로 했다.
“금융의 핵을 이루는 관념과 이상을 문학과 역사와 철학 속에서 이해하면, 금융에 대한 공감력도 커지고 부패에 대한 저항력도 더 강해질”이라고 생각한 데사이 교수는 ‘인문학’의 프리즘을 통해 금융을 바라보고자 시도했고 수업의 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전체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금융의 주요 개념들을 주제로 다룬다.
1장은 통계와 확률, 보험과 도박 이야기로 ‘금융의 본질’을 설명하고 2장은 리스크 관리의 핵심 전략인 ‘옵션’과 ‘분산’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우리의 개인적인 삶과 인간관계에도 적용됨을 보여 준다.
3장은 자산 운용과 투자에서 중요한 요소인 ‘가치 창출’과 ‘가치 평가’를 다룬다.
4장은 현대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인 ‘기업 거버넌스’ 즉 ‘주인(주주)-대리인(경영자) 문제’를 이야기하고, 5장은 ‘합병’을 결혼에 빗대어 설명한다.
6장은 빚을 지렛대 삼아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에 대해 설명하고, 7장은 ‘파산’을 윤리적 실패나 죄악이 아닌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회생’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마지막 8장은 금융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 줄, 금융의 훌륭한 개념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금융에 관해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는 ‘금융의 모험’을 통해 금융의 근본 개념들을 쉽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계 종사자는 자기 직업의 핵을 이루는 금융과 인간의 문제를 다시 배우는 과정을 통해 보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