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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꽃가루도 없는데 코 맹맹… 원인은?

가을철 비염

면역력 약한 아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코막힘 등 증상



가을, 나무·풀 씨앗 주요 원인

8~10월 돼지풀 씨앗 많이 날려

시골보다 도시가 독성 7배 ↑



외출시 마스크 착용 필수

위생관리·충분한 수분 섭취 꼭!



꽃피는 봄이면 꽃가루 때문에 그러려니 하지만 아직 찬바람이 불 때가 아닌 늦여름에도 심해지는 비염이 있다. 가을이 되면 꽃가루도 없는데 왜 비염이 심해질까?

알레르기성 비염은 밖에서 들어오는 항원에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해서 항원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코의 점막에도 과민반응을 일으켜서 생기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말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많이 생기지만 요즘에는 입으로 숨쉬는 것이 익숙해진 성인에게도 코막힘이나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등의 증상과 같이 많이 나타난다.

보통 항원이라고 하는 물질들의 대표적인 것이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이다. 하지만 항원은 지구상의 인구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예전에는 생활패턴이 단순했기 때문에 알레르기 검사도 팔뚝에 하는 20가지 검사 정도만 해도 대부분 밝혀졌는데 요즘에는 바뀐 식생활패턴, 오염과 공해의 영향에다가 환경호르몬의 영향까지 더해져 50가지부터 200가지 검사까지 다양한 항원에 대한 스킨테스트를 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이 나무와 풀의 씨앗이다.

최근에 많이 알려진 알레르기 원인 중에 돼지풀이 있다. 돼지풀은 한국전쟁 때 유입된 외래종 풀로서 이 돼지풀이나 단풍잎돼지풀의 씨앗이 많이 날리는 때가 바로 8월부터 10월까지 가을이다. 2011년 기준으로 126만7천184㎡로 생태교란 식물의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항원이다.

2010년 미국 국립야생생물연맹(NWF)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70%는 돼지풀이 원인이다.

시골보다 도시가 평균기온도 2도 높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기 때문에 독성이 7배나 더하다.

꽃가루가 아니라도 봄에는 포플러·소나무·오리나무 등과 같은 수목화분이, 가을에는 쑥·소나무·돼지풀등 잡초화분에서 나오는 꽃가루와 씨앗이나 화분이 원인 항원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문제는 공기 좋은 강원도에 사는 사람들도 여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병원에 오는 학생 중에서는 여주 이천의 자연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다. 물론 서울보다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꼭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강원도까지 가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도심보다 청정지역인 포천에 돼지풀 독성이 50배 더 독하다는 기사도 있었다.

또 기상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환상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류의 꽃가루 농도는 1997년 ㎥당 150개에서 2007년 40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잡초류를 포함한 총 꽃가루 농도는 1998년 이후 그래프 상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돼지풀 등 잡초류는 공해에 강한 외래잡종풀로 도시 근처에서도 다른 식물보다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외인으로 인한 감기 및 호흡기 질환을 외감(外感)이라고 한다. 그 중에는 풍, 한, 습 같은 기후적인 요인이 많이 있지만 초목의 씨앗이나 꽃가루 미세먼지 같은 요인도 외감에 속해서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방치료로는 한약이나 침 뜸 치료 뿐 아니라 삽제요법이나 외용요법으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과 코점막 상태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돼지풀 등 생태교란 식물퇴치작업을 등을 통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본 해결에는 부족하다. 알레르기 물질이 많을 때는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자 위생관리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 간단한 운동등을 통해 평소 건강관리를 하자.

<도움말=김성일 숨쉬는한의원송파점 대표원장>

/정리=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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