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예정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 주 간 과천시는 4배, 분당신도시는 5년2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27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24일 조사 기준 이번 주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0.06%로 지난 주(-0.03%)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과천시는 지난 주 -0.04%에서 이번 주 -0.16%로 낙폭이 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광명시도 -0.17%에서 -0.27%로 하락 폭을 벌렸다.
과천지역은 3기 신도시 지정과 과천 지식정보타운 신규 분양 여파로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남 분당신도시도 이번 주 0.28% 하락했다. 이 지역은 강남권 아파트값 약세 영향을 받으면서 2013년 10월 셋째주 이후 5년2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3기 신도시 지정 계획이 공개된 남양주시와 하남시도 각각 0.04%, 0.32%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남양주시나 하남시 등 3기 신도시 예정지역도 공급과잉 우려에 일부 청약 대기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추가로 하락했고 아직 토지 보상 등에 따른 기대심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급행철도(GTX) 수혜지역은 지난 9∼10월에 가격이 많이 올라 현재 수원 팔달구(0.13%)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지역 아파트값도 25개 구 중 보합을 기록한 강북구를 뺀 24개 구에서 일제히 매매가격이 내려갔다.
9·13대책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시세보다 싼 급매물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권의 아파트값이 지난 주 -0.04%에서 이번 주 -0.07%로 낙폭이 확대된 가운데 종로구와 중구가 보합에서 각각 -0.04%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는 지난주 -0.08%에서 금주 -0.10%로 낙폭이 확대됐다. 강남 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4% 내렸다. 서초구는 0.12% 떨어지며 지난주(-0.06%)의 2배 수준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아파트 전셋값도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0.11% 내렸고, 경기도는 0.09% 각각 하락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