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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앴던 공중화장실 휴지통 부작용 못견뎌 ‘부활’

공원·상가·시장… 백화점까지
온갖 쓰레기 가득 불쾌감 역류
악취·해충 등 불편함 개선 커녕
“휴지통 없으면 감당안돼” 재비치
이용자 무질서에 관련법규 사문화

 

 

 

“휴지통이요? 없애봤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비치해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힘든 건 마찬가지네요.”

지난 2018년 1월 1일 공중화장실 휴지통 속 휴지로 인한 악취와 해충 억제 및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공중화장실법) 시행령’에 따라 좌변기 칸에 휴지통 없애기가 시행됐지만 공원과 상가, 시장 등 곳곳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은 1년이 넘도록 개선은 커녕 불쾌함으로 가득했다.

25일 본지 기자가 찾은 수원시 송죽동의 한 공원 공중화장실에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 ‘사용한 휴지만 변기에’ 등의 안내문이 좌변기 앞쪽에 붙어 있었지만, 한쪽에 비치된 플라스틱 휴지통 안에는 휴지들과 플라스틱 컵, 일반 가정에서 먹다 버린 고구마 껍질 등이 비닐에 싸인 채 버려져 있었다.

수원시 권선동의 한 대형상가 내 공중화장실도 상황은 마찬가지고, 수원역 인근의 한 대형 백화점도 비슷했다.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신문지 등이 버려진 휴지통을 볼 수 있었고 ‘화장지는 변기에 버려주세요’, ‘용변 시 물을 자주 내려주세요’ 등의 적혀 있는 문구와 달리 좌변기 옆에 비치된 플라스틱 휴지통 내부엔 휴지들이 버려져 있었다.

이 공중화장실을 찾은 시민 신모(56·여)씨는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인 만큼 위생 관리상태가 좋지 않을 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화장실 휴지통을 없앤다고 하더니 오히려 각종 쓰레기가 넘쳐나는 꼴이라니 차라리 안하니만 못한 것 같다. 시민들의 성숙한 문화의식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 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공중화장실법에 따라 휴지통을 없애봤지만 도무지 감당이 안돼 열흘 만에 재배치해 사용중”이라며 “화장실도 노후한데다 각종 행사 등이 자주 열려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 관리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결한 화장실 환경 조성을 위해 휴지통을 없애봤지만 노후 화장실들은 수압이 약하고 휴지가 녹지 않거나 물티슈 등의 이물질로 인한 역류 등도 많아 사실상 관리하기 힘들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더 자주 휴지통을 비우고 있으며, 시설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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