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항의·제보 잇따라
행정실·학생에 폭언·욕설·비방
대자보 학생명의 차용 작성 배포
학생 탄원서·교직원 “법적 대응”
학교측 “피해사례 진상조사 계속”
A교수 “더 이상 질문 안받아” 밝혀
<속보> 강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내에 학생들에게 대자보 부착 지시 의혹을 받고 있는 A교수에 대해 학교당국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본보 10월 25일 19면 보도) A교수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와 제보가 잇따르면서 학교당국이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A교수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한 학생이 탄원서 등을 학교에 제출하는가 하면 학부모가 행정실에 A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29일 강남대학교 등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평생교육원에 걸린 대자보로 인해 학교당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 A교수에게 제기됐던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으며, 그동안 쌓여있던 학생들의 불만이 학교 측에 접수되고 있다.
특히 진상조사 결과 지금까지 A교수에게 제기됐던 행정실과 학생들을 향한 폭언과 욕설, 비방을 비롯해 학생들의 명의를 차용해 대자보를 작성하고 유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실제 강남대 평생교육원이 해당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상조사 결과, A교수가 학생들의 명의를 차용해 대자보를 작성하고 배포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다수 학생들에게 나왔고, A교수가 학생과 교원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행한 폭언과 욕설, 일방적 음해 행위, 수업 수강 강요 등이 담겨있는 영상과 녹음파일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그동안 꼬리를 물며 퍼지던 A교수의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측에 A교수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교원들은 대자보에 담겨 있는 내용이 거짓 내용으로 밝혀졌다며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 A씨는 “폭언과 욕설은 기본이었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패륜적인 언어까지 사용하며 압박했다”며 “너무 힘들어 개인적으로 경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을 통해 대자보 작성과 배포에 대한 사실을 듣게 되었으며, 이를 참다 못한 학생이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학부모에게도 항의 전화를 받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잇따라 A교수를 수업에 배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A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피해 학생·교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진상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더 이상 질문을 받을 이유도, 의무도 없다”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