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이춘재 8차사건 윤씨 체모 감정서 검-경 “조작 vs 중대한 오류” 대립

경찰 “국과수 감정 오류” 밝히자
검찰 “표준시료는 엉뚱한 체모”

“테스트용 아닌 현장 체모 맞아”
경찰, 재반박 중간 수사결과 발표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과정에 조작이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을 재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양 기관이 서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검·경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검찰이 ‘경찰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데 대해 다시 취재진 설명회를 열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검찰은 당시 국과수 원자력연구원 보고서상 ‘STANDARD(표준 시료)’는 분석기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테스트용 표준 시료이고, 재심 청구인인 윤모(52)씨 감정서에만 이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감정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STANDARD’는 테스트용 모발이 아닌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맞다고 주장했다.

반 본부장은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원자력연구원 A 박사는 ‘테스트용이라면 옆에 인증 방법, 인증값, 상대오차 등의 기재돼 있어야 하는데 이런 표기가 없다고 말했다”며 “스탠다드라는 용어는 국과수가 신뢰도 확인을 위해 보낸 시료명을 그대로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연구원이 분석한 시료의 양이 0.467㎎인 점을 볼 때 테스트용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통상 테스트용이라면 1㎎, 10㎎ 등 정형화된 수치를 사용, 여러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일반인의 체모를 사전에 분석해 기기의 성능을 테스트했다는 기록도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반 본부장은 “해당 시료의 수치로 윤씨뿐만 아니라 다른 10명의 용의자에 대해서도 비교 감정했다”며 “윤씨에 대해서만 엉뚱한 체모(표준 시료)로 감정서를 허위 작성했다는 검찰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수사본부는 지난 17일 8차 사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한 원자력연구원의 1~5차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체모 등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을 분석하는 기법) 결과와 국과수 감정 내용 등을 발표, 조작이 아닌 ‘중대한 오류’라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경찰의 브리핑 이후 반박 자료를 내고 “원자력연구원의 1차 분석을 제외한 2~5차 분석에 쓰인 체모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전 장비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STANDARD’ 표준 시료일 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경찰의 18일 취재진 설명회 내용에 대해 “그 동안 직접조사 한 한국원자력연구원 담당자의 진술내용과 국과수 측 및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이와 관련해 19일 경찰 수사팀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 재심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그간 직접 조사한 구체적인 조사결과 및 확인된 사실관계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기자 90viru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