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찾다
/문순자
한라산도 수평선도 한눈에 와 쏙 박히는
제주시 외도동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아파트 옥상에 서면
대낮에도 별이 뜬다
수성빌라 금성빌라 화성빌라 목성빌라
그것도 모자라서 1차, 2차 토성빌라
퇴출된 명왕성만은
여기서도 안 보인다
스스로 빛을 내야 별이라고 하느니
얼결에 궤도를 놓친 막막한 행성처럼
내안에 실직의 사내
그 이름을 찾는다
■ 문순자 1957년 제주 애월 출생으로, 1999년 농민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됐다. 시집 『아슬아슬』 ,『파랑주의보』, 시선집『왼손도 손이다』 등 한국시조작품상 등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