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꽃
/김이대
소리 없이 봄이 다가 오는데
문득 이 눈물은 다 무엇이냐
외진 산밭 가에
하얀 조팝꽃
작년에도 피었는데 그냥 보냈습니다
꼭 잡지 못하고 떠나 간 손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
모두 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얗게 아파 옵니다
하얀 것은 다 눈물입니다
■ 김이대 1938년 경북 안동 출생. 『자유문예』 신인상, 『문학세계』 문학상 시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 협회 회원이자 계간문예 작가협회 이사로 있다. 동해남부시 동인이자 시집 『구절초 필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