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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회복무로 깨달은 선거의 중요성

 

내가 선거에 처음으로 참여한 것은 초등학생 때 반장선거였다. 친구의 추천으로 후보자가 되어 반장으로 선출되었고, 그 이후 중·고등학교 때까지는 일반 유권자로서 별다른 관심없이 습관적으로 선거를 치렀다. 대학생 시절에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느라 총학생회장 등 학내 선거는 관심 밖이었다. 학창시절의 반장선거나 회장선거부터 우리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동별 대표자 선거에 이르기까지 생활 주변에는 많은 생활 속 선거들이 있지만 나는 이런 ‘생활주변선거’를 무심히 지나치며 살아온 셈이다.


지난 해 사회복무요원이 되어 근무기관을 신청하기위해 기관 목록을 보는 순간 선거관리위원회가 내 눈길을 끌었고, 그 결과 선관위를 지원하여 올해부터 화성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선거를 따로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라는 헌법기관이 있는지조차 몰랐기에 ‘선거란 그저 투표만하면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선관위 구성원으로 지난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직접 경험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우선 선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전)투표소의 선정과 설비, 선거 용구·용품의 구입과 정리·배분 등 무수히 많은 일들을 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정한 선거를 위해 보안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고 개표업무를 위해서는 면밀한 개표장 설비와 뒷정리를 해야 하는 등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유권자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선거는 공직선거 말고도 일반 단체나 모임에서 이뤄지는, 이른 바 ‘생활주변선거’도 많다. 친구들 끼리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 결정을 하기 위한 사소한 의사결정도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투표를 통해 결정이 된다는 점에서 선거는 우리 일상 속의 일부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와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생활하는 동안 선거를 경험해보니 대통령, 국회의원 등을 선출하는 공직선거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이뤄지는 생활선거 또한 가볍지 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그러한 선거 또한 그 집단 내의 사람들이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선관위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근무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가게 되면 이곳에서 힘들게 선거를 준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정치와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또한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요구되는지와 그것에 대한 유권자들의 보답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라는 것을 친구들과 주위사람에게도 많이 알려주고 싶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슬로건 중에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에 얼마나 많은 의미와 소망이 담겨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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